(워킹홀리데이 여행 총 결산 : blog.nadekon.net/82)
나가노 현에서 출발해서 토야마 현으로 넘어갔던 이전의 여행과 달리, 2017년 6월 19~20일에는 나가노 현 (長野県) 의 키타사쿠 군 (北佐久郡) 카루이자와 정 (軽井沢町) 주변만을 빠르게 갔다왔습니다.
딱 초여름일 때였으니 일본 내 피서지로서의 카루이자와의 매력을 슬슬 발할 시기라 할 수 있었는데, 마침 시기 좋게 갔다 왔네요.
[카루이자와 정보]
카루이자와는 컨셉부터가 일본 내 대표적인 피서지 및 휴양지인 곳으로, 인적도 많고 교통이 그리 불편하지도 않으면서 (즉 실제 ‘대자연의 깊숙한 곳(?)’처럼 위험하지 않으면서) 꽤나 본격적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말 그대로 울창한 숲 한가운데에 도로를 내고, 여러 별장이나 음식점, 숙박소 등이 많이 들어서 있는 형태죠.
사진 한 장으로 설명하자면 별장촌은 대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느낌입니다.
나무 밀도도 밀도지만 높이도 확실히 숲의 나무라는 어필을 하고 있네요.
위성 지도를 보면 확실히 이 점이 보입니다.
중심이 되는 길과 역 근처 빼고는, 길이 막 나 있는데 위성 사진상에는 초록초록하죠. 별장촌입니다.
그밖에 극히 현대적인 분위기의 카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 (軽井沢・プリンスショッピングプラザ) 와, 약간 유럽풍을 모방한 분위기의 구 카루이자와 중심가 (旧軽井沢銀座通り) 등의 쇼핑 인프라도 넘쳐나고, 주위엔 골프장도 널려 있던데 그건 제 관심사가 아니니…
도쿄와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도쿄에서 버스 왕복으로도 웬만한 다른 여행지 편도에 맞먹는 싼 가격 덕분에 부담 없이 갔다 왔습니다. 맘만 먹으면 도쿄에서 당일치기도 가능한 수준이군요.
여담으로 둘째 날에는 잠깐 시간을 내서 아침 일찍 우에다 시 (上田市)에도 들렀는데, 사실 일반 관광차 볼 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다 둘러보고는 다시 카루이자와로 돌아와서 카루이자와 내 못 본 지역을 마저 둘러봤네요.
또한 이 카루이자와 (+ 덤으로 우에다 시) 는 애니메이션 『오네가이 트윈즈』 (おねがい☆ツインズ) 에서 나름 비중있게 나오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여행 바로 직전 여행지 중 하나였던 오마치 시의 키자키 호 근처, 마츠모토 시의 구제 마츠모토 고등학교와 함께 주요 성지죠.
작품 성지순례기는 아래 여행 사진 영역 전반에 걸쳐 성지에 해당하는 곳의 사진 바로 아래에 골고루 배치해 두었습니다.
카루이자와 순례기가 아닌 키자키 호와 학교 쪽의 순례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오네가이 트윈즈』 다른 지역 성지순례 보기 (마츠모토 시, 오마치 시)
이번 게시글은 이틀 치 여정에 대한 글인 데다, 성지순례 분량까지 들어가 있으므로 상당히 내용이 긴 편입니다. 참고해주세요.
[사진으로 보는 여행]
구 카루이자와 중심가 (旧軽井沢銀座通り)
카루이자와 역에서 구 카루이자와 중심가로 걸어갑니다.
저 길 안쪽에 울창한 곳엔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별장들이 많습니다.
구 카루이자와 중심가에 도착했습니다.
이어서 바로 나오는 『오네가이 트윈즈』의 성지입니다.
작품 내 스샷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 이제부터 성지 사진 아래쪽의 ‘펼치기’를 누르면 애니 속 해당 장면이 나옵니다.
카루이자와 내의 작은 쇼핑센터 비슷한 처치 스트리트 (CHURCH STREET) 입니다.
처치 스트리트의 중심부입니다.
분명 형태는 계단인데 못 올라가게 되어 있고 그 위에 뭐가 많네요…
카루이자와 성 파울 카톨릭 교회 (軽井沢聖パウロカトリック教会)
아래는 위의 사진 확대본입니다. 확실히 현재 기준으로 방영 15년이 넘어가는 화석 애니(..)급이다 보니 흔적만 남아 있고 많이 달라져 있네요.
사실 15년 넘어가는 지금도 성지가 이렇게 많이 남아있다는 게 더 기적일 수도 있겠지만…
중화요리 집에서 중화요리를 먹습니다.
…이런 걸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런 ‘중화’요리는 다 같은 요리가 아닌 결국 현지화된 요리란 점이죠. 우리나라의 중화요리와 이름만 같고 많이 다릅니다.
전망대 – 미하라시다이 (見晴台)
점심을 먹고 전망대 부근까지 셔틀을 타고 갑니다.
특이점이라면 이 부근은 딱 나가노 현과 군마 현 (群馬県) 의 경계 부분에 위치했다는 점이죠. 딱 선 그어놓고 여기부터는 나가노 여기부터는 군마 이렇게 적혀 있는 곳이 많습니다.
다음은 미하라시다이 (見晴台).
카루이자와 근방의 전망대 (라고 해 봐야 산밖에 안 보이긴 하지만) 입니다.
다만 왼쪽에 저 멀리 토미오카 시로 추정되는 시가지가 보이긴 합니다.
군마 방면 컷
여기 갈 당시에는 몰랐는데, 위 장면은 극흑의 브륜힐데 『極黒のブリュンヒルデ』에 전격 출연하는 장소입니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카루이자와 전체가 성지였더군요.
다만 본 게시글에선 다루지 않는 작품이므로 넘기겠습니다.
다시 전망대에서 내려온 후 별장촌 숲길을 따라 산책하며 숙소로 갑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카루이자와 근처에서는 나름 싼 가격으로 하루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카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
(軽井沢・プリンスショッピングプラザ)
카루이자와 역 북쪽
구 중심가 근처의 유일한 역인 만큼 당연히 작품 성지입니다.
프린스 플라자 사진은 여기까지인데, 실제론 이게 다가 아닙니다.
실제 크기는 사진에 찍힌 부분의 두세 배는 된다고 봐야죠.
하나레 산 (離山), 아사마 산 (浅間山)
다음은 하나레 산으로 향합니다.
여담으로 카루이자와에 가을에도 한 번 더 왔는데, 위 쿠모바 연못의 단풍 경치도 상당한 수준이더군요. 해당 부분은 나중에 쓸 그 게시글에 올리겠습니다.
하나레 산의 측면 전망대에서 바라본 카루이자와 역 부근
하나레 산 정상 전망대입니다. 이쪽은 나카카루이자와 역 (中軽井沢駅) 부근 방면이죠.
구 카루이자와 중심가 (야경)
하나레 산에서 내려와서 다시 구 카루이자와 중심가의 야경을 보기 위해 걸어갑니다.
아까 사람들이 많이 다니던 중심가는 이제 인적이 드문 상태입니다.
다시 온 처치 스트리트입니다.
사람도 거의 없고 가게도 다 닫은 상태인데 불은 이렇게 켜 뒀더군요.
아까 그 성지입니다.
같은 장소긴 한데, 현 시간대에 맞는 장면은 또 따로 있죠.
다시 걸어서 숙소로 들어갑니다.
우에다 시 (우에다 성적 (上田城跡))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우에다 시 방면으로 향합니다. 이 우에다 시는 일반 관광이라기보단 주로 성지순례 목적으로 들렀기에 지금까지의 카루이자와 지역의 여행기와는 약간 성격을 달리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도착한 우에다 성적 (上田城跡) 입니다.
그리고 성적 내에 있는 사나다 신사 (真田神社) 입니다.
‘포켓몬 트레이너 분들께’
포켓몬 고 (Pokémon GO) 가 한창 유행했을 때의 흔적입니다. 이렇게 주의 문구를 세워 둘 정도면 트레이너가 엄청나게 다녀갔나 보네요.
성적 공원도 한 바퀴…
우에다 성적에서 나와 그 주변과, 본격적인 작품 순례 포인트로 갑니다.
문제는 여기 안쪽에 출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막혀 있어서 상당히 큰 거리를 돌아가야 했던…
다음 카루이자와 행 열차까지 시간이 좀 남아 주변을 둘러봅니다.
카루이자와 고원 교회 (軽井沢高原教会)
구 카루이자와 중심가 – 마무리
도쿄 버스까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 카루이자와 남부로 둘러보러 가기엔 시간이 애매할 듯하여 중심가 근처를 다시 한 번 둘러봅니다.
카루이자와 역 내. 대만 홍콩에서 상당히 많이 오는군요. 한국이야 그렇다 치고 중국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전날에도 방문했었지만 구도가 약간 애매해서, 다시 방문한 성지입니다.
작품에선 아주 잠깐 지나가는 장면이라 지나치기 쉽지만 성지입니다.
저녁을 먹으러 이탈리아 식당에 왔습니다. 아직 이른 저녁인 데다가 딱 저녁 개점 시각에 맞춰 들어와서 사람이 없네요.
끝으로 중심가 교차로에서 마무리 순례를 합니다.
드디어 버스 시간이 되어 카루이자와 역에서 도쿄로 가는 버스에 탑승합니다.
본문이 상당히 길었네요. 말 그대로 가벼운 기분으로 갔다 온지라 휴양스러운 느낌이 강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너무 복잡해서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카루이자와 정 내 여행 중 대략적인 이동 경로입니다. 우에다 시 부분은 간단하여 따로 없습니다.
(빨강 : 첫째 날 오전 -> 주황 : 첫째 날 오후 -> 노랑 : 둘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