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여행 총 결산 : blog.nadekon.net/82)
본 여행은 2017년 7월 24~26일 사이의, 지금껏 워킹홀리데이 중 가지 않았던 도쿄 북쪽 방면 여행으로 본 게시물은 그 중 24일의 첫 번째 여정을 다룹니다. 토호쿠 지방 남부 여행으로, 첫 번째는 온천 여행지인 토치기 현 (栃木県) 의 나스시오바라 시 (那須塩原市) 입니다.
나스시오바라 시의 온천 마을 시오바라 온천향 (塩原温泉郷) 은 산골짜기에 있는 온천 마을인데, 위치 상으로 보면 닛코 시 (日光市) 와 비슷한 온천권이 아닐까 생각되긴 하는데 우선 다른 시이기도 하고 해서 이번엔 그와는 별개로 갔다 왔습니다.
시기 상 본격적인 한여름이라 할 수 있는데, 다행히 여행 중의 상당 기간은 그렇게 햇볓이 쨍쨍하지 않아서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기왕 온천 마을이기도 해서 숙박 예약은 싼 료칸 하나로 잡았는데 이 덕분에 더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네요.
[사진으로 보는 여행]
시오바라 댐 (塩原ダム)
댐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모미지다니 대적교 (もみじ谷大吊橋) 가 보입니다.
시오바라 계곡 산책로가 있던데, 전 시간 관계상 아주 일부만 돌아다녀 봤습니다.
시오바라 계곡
다만 용출 온천수 그대로 내보내기에 적정 온도라는 보장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발 담그기 전 온도를 필히 확인하라고 주의 문구가 쓰여 있었네요.
시오바라 온천향 (塩原温泉郷)
안쪽을 보니 한 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구조네요.
(일단 돈 내고 들어가는 곳이긴 한 듯한데 굳이 잠겨있지는 않습니다. 전용 옷이 따로 있어 무단 이용자는 바로 알 수 있는 듯하기에 뭐)
예약한 료칸으로 가는 도중에 묘운사 (妙雲寺) 란 절이 있어 들어가 봤습니다.
시오바라 온천향 – 료칸 (旅館)
료칸 가는 길
둘러보던 절에서 나와 다시 료칸으로…
저기 료칸이 보입니다.
…만 다리가 없어서 꽤 먼 거리를 빙 돌아가야 하는 현실 🙁
사진을 보면 알 수도 있는데, 의외로 외딴 곳에 박혀있는 료칸입니다. 저 료칸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길 말고는 사방이 숲과 강으로 막혀 있죠.
저 앞에 있던 다리를 건너, 건너편에서 료칸 방면으로 돌아가는 길
료칸 및 그 주변
료칸이라고는 하지만 제가 예약했을 때의 플랜이 말 그대로 다른 아무것도 안 붙는 숙박 전용 최저가 플랜이었기에 시설 외에 다른 서비스는 별다른 건 없었습니다.
근데 도착하고 나서 들어보니 이 료칸 제가 묵은 그 날은 마침 다른 손님이 한 명도 없더군요 ㄷ
무슨 말이나면 제가 최저가 방 하나 가격 수준의 싼 값에 전체 건물을 전세냈다는 뜻입니다(?) (요시!) 그래서 욕탕이나 노천탕도 그날 온전히 혼자 전세낸 것마냥 마음놓고 쓰고… 생각지도 못하게 땡잡았네요. 이때가 딱 월요일이었는데 이게 나름 주효했나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최저가 플랜 주제에(..) 없던 서비스가 생기고 그러지는 않았지만…
가격은 싼데 나름 괜찮은 방이군요.
아마 다른 손님이 없으니 그냥 윗단계 빈 방 괜찮은 걸 준 모양입니다.
료칸 밖에서의 강 방면 풍경. 짙은 안개(라 쓰고 구름)에 싸여 있습니다.
료칸 온천, 노천탕 (露天風呂)
그날 혼자뿐이기에 욕탕에 카메라를 들고 오는 이런 짓도 가능합니다(!)
본래 남탕인 듯한데 손님이 한 명밖에 없으니 여긴 그냥 비워둔 상태라 하더군요.
구조를 잘 보면 저 밖의 노천탕에선 저렇게 일부분이 뚫려있어서 밖에서도 마음을 먹으면 어떻게어떻게 안을 들여다보는 게 가능한데(..) 그래서 저 혼자기도 하고 그냥 제일 안쪽 욕탕을 준 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아래 노천탕 위치 지도 (빨간색 원) 를 보면 알겠지만 사방이 꽉 막힌 곳이라 굳이 료칸 구석으로 빙 돌아가지 않는 한 이미 위치부터 누가 볼 만한 위치가 아니기에(…) 실질적으론 별 상관은 없긴 하지만요. 심지어 숙박한 당일은 사람도 없었고…
노천탕에서의 영상
bgm은 쓰르라미 울 적에
료칸에서 나오는 길
푹 쉬고 다음날 다음 여행지로 향하기 위해 준비하는데…
어제 그 주인장 고양이가 왜인지 이 문 앞에서 대기타고 있더군요.
당연히 비용 절감을 위해 예약 시 식사는 미포함으로 했는데 식빵이랑 커피는 그냥 기본으로 복도에 비치해주는 것 같더군요. 기본 비치 치고도 주는 양이 꽤 많고… 덕분에 아침은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카미미요리시오바라온센구치 역 (上三依塩原温泉口駅)
거 참 이름도 길다…
이용객이 별로 없어보이는데 놀랍게도 무인역이 아니었습니다. 매표하는 역무원이 있더군요.
언제나 그랬듯 꽤 많이 걸었던 하루였습니다. 다만 마지막이 온천이라 그나마 푹 쉴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위안이었네요.
이번 여정의 대략적인 경로입니다. 뭐 저렇게 한 번 쓱 훑고 지나가게 됐네요. 다음에는 전철을 타고 다음 목적지인 아이즈와카마츠 시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