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야마를 떠나, 이전 글에서의 여정은 이어집니다.
본 여행은 2018년 3월 31일 ~ 4월 3일의 총 4일간 일본 시코쿠 지방의 에히메 현 (愛媛県), 카가와 현 (香川県)으로 다녀왔고, 본 글은 그 중 마지막 여정인 카가와 현의 쇼즈 군 (小豆郡) 쇼도시마 (小豆島) 에서의 여행을 다룹니다. 원래부터가 나름 카가와 현에서의 관광 스폿 중 하나죠.
더불어 본 쇼도시마는 정말 최근 방영된 애니메이션인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からかい上手の高木さん』 애니메이션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글 쓰는 시점인 지금 보면 나름 오래 됐는데, 이 섬의 방문 (4. 2 ~ 4. 3) 시점에선 애니판이 종영한 지 (3. 26) 며칠밖에 안 지난 거의 파릇파릇한 성지)
본래 카가와에서는 쇼도시마를 포함해서 좀 더 타카마츠 시 (高松市) 를 중심으로 관광할 예정이었는데, 여기가 성지란 사실을 카가와 가기 전날에야 알고 나서 급 노선 변경이 있었습니다.
전날인 두 번째 여정이 꽤나 벚꽃벚꽃 + 고양고양한 여정이었다면 이번엔 좀 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관광 + 성지순례 형태가 되었네요.
[사진으로 보는 여행]
마츠야마 -> 쿠사카베 항 (草壁港)
칸카케이 (寒霞渓)
쇼도시마 중심부에 있는 험준하고 거대한 계곡입니다. 쿠사카베 항에서는 버스 – 로프웨이로 갈 수도 있고, 그냥 걸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여기 버스는 1~2일권을 판매하기에 보통 버스까지는 타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로프웨이 부분부터는 정말 경치가 좋은 부분이기에 그냥 걸어올라가도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 외로 이 로프웨이 부분의 도보 코스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로프웨이 정상 부근에서 로프웨이 시작 부근인 코운테이 역 (紅雲亭) 까지 걸어 내려오는 데 약 30분 정도. 걸어 올라간다면 1시간 정도를 잡으면 되지 않을까 싶군요)
로프웨이의 산 정상 쪽 역인 칸카케이산쵸 (寒霞渓山頂) 부근 전망대입니다.
아까의 쿠사카베 항 부근입니다. 줌을 확 당기면 겨우 보일 정도네요.
그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좀 더 걷다 보면 사람이 별로 없는 또다른 작은 전망대가 나오는데, 거기서 찍은 샷입니다.
그리고 파노라마. 파노라마 왼쪽 끝에 아까의 로프웨이 역 근처 전망대가 보일랑말랑 아주 사알짝만 잘려 나와있네요. 정말 일부이기에 보통은 봐도 모를 듯하지만(..)
본격적인 ‘기암의 미 12경’ 산보 루트로 들어가는 길
올리브 공원 (オリーブ公園)
( + 성지순례)
다시 버스를 타고 간 다음 행선지 올리브 공원입니다. 왜 올리브인고 하니 쇼도시마의 특산물이라 하더군요. 일반적으론 카가와? 우동? 하고 끝나겠지만(..) 아무튼 그렇답니다.
올리브 공원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저기 빗자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기서 점프하면서 공중부양샷을 찍고는 하더군요.
참고로 위 부분『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이런 장면 본 적 없는 거 같은데 어디에 나오는가 하면 아래 펼치기를 확인하시죠.
자세한 사항은 저 아래의 [성지순례 관련 영상] 파트의 영상을 체크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일단은 타카기 양 성지 가운데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 보면 될 듯합니다. 다른 성지들은 멀어봐야 3km 반경 내에 모여 있는데, 여긴 혼자 10km 정도 뚝 떨어져 있어요.
성지순례 파트 1 – 학교
다시 버스를 타고 후타고우라 (双子浦) 정류장에서 내려서, 오늘의 성지순례인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무대 탐방을 시작합니다.
정류장에서 내려서 꽤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보면, 이렇게 작은 전망대가 하나 나옵니다.
저 멀리 엔젤 로드 (エンジェルロード)가 보이네요. 지금 시간대에는 육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프닝 성지 등장입니다!
장소는 토노쇼 정립 토노쇼중학교 (土庄町立土庄中学校) 의 산 방면에서 샷
첫 성지…는 아닌 게 위에서 성지 하나가 이미 나와버렸으니…
※ 이제부터 성지 사진 아래쪽의 ‘펼치기’를 누르면 애니 속 해당 장면이 나옵니다.
성지순례 파트 2 – 주택가
타카기 양 오프닝 성지입니다. 장소는 야하타바시 (八幡橋)
비슷한 구도라 하면 이 장면인데, 지형상 완전히 같지는 않고 모델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 장면은 재현도가 높네요. 반대쪽에서 찍는 구도지만…
(스토리 진행을 보면 바로 위 스샷하고 설정상 다른 장소로 되어 있는 듯합니다)
엔젤 로드
지금은 저 섬하고 육지로 이어져 있는데, 조석에 따라 이게 끊어졌다가 이어졌다가 하는 곳입니다. 지금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섬 말고 저 뒤쪽까지도 그런 길이 이어져 있고요.
이 엔젤 로드도 성지긴 한데, 성지샷은 다음날에 다시 와서 따로 찍어서…
비교 장면샷은 그쪽에 올리도록 하죠. (아래쪽)
타카마츠
타카마츠는 주로 숙소였기에(..) 별로 없습니다.
토노쇼 항 (土庄港)에서 배를 타고 타카마츠로 돌아갑니다
또다시 선내 우동.
우동현 카가와에 왔으니 우동만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길 지경이네요
다음날 다시 토노쇼 항까지 가는 배를 타러 갑니다.
어찌 보면 뻘짓을 제대로 했는데 🙁 관광 계획을 타카마츠 + 쇼도시마에서 쇼도시마 only로 바로 전날 바꿨다보니 어쩔 수 없었네요.
성지순례 파트 3 – 엔젤 로드, 카시마묘 신사
이 옆에 이런 상이 있는데, 이것도 성지의 한 축입니다.
어제의 엔젤 로드 다시 도착!
다만 시간대가 막 바닷길이 끊어지는 시간대라 건너가진 못했습니다.
여긴 보면 누구나 알 법한 성지죠.
반대쪽엔 이렇게 호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쌀 것 같죠..?
한참 걸어나와서 찍은 엔젤 로드 측면입니다. 저런 식으로 쭉 이어져 있어요.
신사 근처 작은 공원입니다. 여기서도 에피소드가 여럿 있었죠.
뭔가 돗자리 깔아놓고 도시락 한국식으론 짜장면 먹을 분위기…라서 그런지 이미 저기서 먹고 있습니다.
여기도 타카기 양 OP 장면인데 벚꽃도 폈겠다 볼만합니다.
타카마츠 ~ 타카마츠 공항
열차가 왔습니다. 공항 리무진 시간까지 좀 애매하게 남아서, 카와라마치에 있는 애니메이트 타카마츠점에나 들러볼까 해서 탔네요.
그리고 요즘 이거 쓸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샀습니다. 글쓴 시점에는 약간 구겨졌지만(..)
이런 광활한 공원이 있습니다.
벚나무가 엄청나게 많은데 제가 갔을 땐 만개 시점을 넘겨 한창 지고 있었지만, 만개했을 때는 공항에 빨리 도착해서 이런 데 산보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합니다.
타카마츠 부분을 제외한 이틀 동안의 대략적인 쇼도시마 내 여정입니다. 빨간 경로가 첫 날, 주황 경로가 둘째 날인데 배를 두 번 탔다는 삽질을 빼면 나름 단순한 경로죠.
짧은 해외 여행이었네요. 원래 좀 여유롭게 돌아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결국 바쁘게 돌아다니긴 했지만… 아무튼 재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와 저두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ㅠㅠ 도쿄로 가서 비행기타고 들어가는 건가요..?
도쿄에서는… 좀 많이 멉니다(…) 서울-부산 1.5배 정도거든요.
제일 가까운 공항은 코앞의 타카마츠 공항이고, 오사카 쪽에서도 배편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쪽은 거리가 약간 있어서 배로는 몇 시간 가야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