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여행 총 결산 : blog.nadekon.net/82)
1월까지는 현지 정착하느랴 알바 적응하느랴 이사하느랴 정신없었던 제가 드디어 2월 달부터 일본 국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여행지는 시라카와고와 카나자와를 아우르는 경로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라카와고에서 1박을 지내고 카나자와 시로 나와 둘러본 두 번째 날의 기록입니다.
첫 날에 카나자와에서 시라카와고까지 왔던 경로를 거꾸로 타는 버스로 아침에 카나자와 역에 다시 도착해서, 하루종일 도보로 카나자와 시 관광 스폿의 절반 정도를 둘러봤습니다. 도중에 다리가 아파져서 버스라도 탈까 했는데 카나자와 시가 있는 이시카와현은 스이카 (SUICA)가 안 통하는 동네라더군요. 현금 계산하는 것도 잔돈 늘리는 것도 귀찮은 일인지라 그냥 계속 걸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여행]
시라카와고 -> 카나자와 역
카나자와 성 터 / 켄로쿠엔
성 터가 매우 넓군요. ‘터’라서 그런지 이렇게 빈 공간이 많지만…
이시카와현 관광 안내도. 오른쪽 아래에 전날의 시라카와고도 보입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켄로쿠엔에 들어가 봤습니다. 입장료 300엔 정도…
테라마치로 가려던 참에, 바로 앞에 규모가 약간 있는 신사를 발견했습니다
테라마치
테라마치로 향합니다. 뭐 말하자면 절 동네(?)라는 의미인데 얼마나 절이 많을지 궁금해지더군요.
자전거 전용 횡단보도(!)
사람은 저기 횡단보도 근처 보이는 조그마한 지하도들을 통해 건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도 절은 아니고 정원인데, 무려 입장료가 있는 정원이라(!) 밖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렇게 잘 돼 있는 정원인가…
절 동네라는 동네 이름 때문인지 일반 민가들도 기와 얹은 집이 많이 보입니다
이때부터 절 세는 걸 그만두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절 옆에 절이 있는 수준이었거든요.
처음엔 좀 띄엄띄엄 있길래 절 동네 치고는 그리 많지는 않네 했는데, 이 절들이 엄청 모여 있는 부분이 따로 있었더군요
코린보 / 카타마치 -> 오야마 신사
슬슬 배가 고파졌기도 하고 해서 먹을 게 많을 거 같은 코린보 / 카타마치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돼지김치라면이 있길래… (일본인데 김치가 은근히 많이 보입니다. 나름 인기 아이템인가… 나도 잘 안 먹는데)
대자(大盛)로 먹고 왔습니다.
처음엔 김치가 저 구석의 초록색 배추 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묵은김치가 가운데 많이 들어가 있더군요
라면집에서 쉬엄쉬엄 쉬면서 먹다 나오니 날이 저물었네요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야마 신사라는 엄청 큰 신사를 발견
이건 오야마 신사 바로 옆에 딸린 또 다른 신사인데 카나야 신사라더군요. 터가 같아서 같은 신사인 줄 알았는데 뭔가 여러 신사가 한 터에 몰려있는 건 꽤나 흔히 있는 일 같습니다
카나자와 역 -> 도쿄
카나자와 역 도착
이이네 카나자와
문장 그대로의 뜻도 있지만 서울시의 ‘하이서울’같이 카나자와 시의 슬로건인 모양이더군요
올 때는 여유가 없어 찍질 못했었는데, 야행 버스의 내부 좌석입니다
도중에 들른 휴게소에서 배가 고픈 나머지 빵을 사버렸습니다(..)
올 때는 복도쪽 좌석이었는데, 창문쪽 좌석에 손님이 없어서 비교적 편하게 왔네요. 역시 누워서 자는 데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좋았습니다.
야행 버스를 활용해 3박 2일(?) 격인 신기한 스케줄을 소화했는데,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전날 밤에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새벽~아침이 바로 여행지니 시간 절약도 되고 숙박비 절약도 되는 셈이니… 올 때도 마찬가지로 밤까지 24시간 꼬박 관광하고 나서 자고 일어나면 집 근처가 되는 거죠.
다만 야행 버스의 한계상 아주 편하게 잘 수 없다는 점은 걸립니다. 그리고 휴게소에 자주 들르기도 하지만 8시간에 가까운 장기 이동이므로 물을 마음 편히 마실 수 없었다는 점도 좀 그랬네요. 뭐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마시고 나면 그냥 휴게소에서 처리하면 되니 큰 문제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