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여행 총 결산 : blog.nadekon.net/82)
(엄밀히 말하면 시라카와고는 기후 현 (岐阜県)이라 카나자와에 속한다 보기는 어려운데, 관광권을 따지면 같은 관광권이라 카나자와로 제목을 넣었습니다.)
1월까지는 현지 정착하느랴 알바 적응하느랴 이사하느랴 정신없었던 제가 드디어 2월 달부터 일본 국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여행지는 시라카와고와 카나자와를 아우르는 경로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라카와고(白川郷)를 방문한 첫 번째 날에 대해 기록합니다.
사실 이번 여행지 선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바로 시라카와고인데,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독특한 건축 양식을 보존하여 좋은 경관을 볼 수 있는 데다가 (특히 설경으로 유명해서 얼마 전에 폭설이 내린 상황에서는 아주 적기죠) 무엇보다도 ‘쓰르라미 울 적에'(ひぐらしのなく頃に) 의 배경이 되는 장소인 히나미자와(雛見沢)의 모델이기도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통편이 안 좋아 도쿄에서 자가용을 제외한 교통편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고, 다른 도시를 통해 갈아타는 식으로 가야 하는데 이 비용이 좀 들기에 가는 김에 가까운 카나자와 관광도 겸하게 되었죠.
뭐 아무튼 첫날엔 그렇게 카나자와까지 간 후에 다시 버스를 타고 시라카와고로 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시라카와고의 경우 문화재 지역으로서의 관광은 달성했지만, 성지순례로서는 약간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계획을 별로 안 한 점도 있는데 폭설로 인해 제약사항이 엄청나게 많은 것도 한 몫 했네요.
그래서 다음에는 여름철 토야마 등을 관광갔을 때 날잡고 한 번 더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비용은 토야마에서 가는 게 더 싸더군요)
[사진으로 보는 여행]
도쿄 -> 시라카와고
시작은 바스타 신주쿠(バスタ新宿)입니다. 신주쿠 버스터미널이죠.
야행 버스(夜行バス)란 게 많아 상당히 늦은 시간까지 버스터미널이 운영됩니다.
버스 도착!
야행 버스를 타고 현지로 가는 중입니다.
전날 밤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버스인데, 버스 안에서 자면서 가는 거죠.
일어나보니 카나자와 역 도착!
그나저나 캐릭터 버스 ㄷ… 일본답습니다
시라카와고 방면 버스 시간표가 있네요. 기본적으로는 예약제입니다.
저 너머에 히나미자와(?)가 있죠. 곧 저 산맥을 뚫고 지나갑니다.
이윽고 한 30분 정도 터널에 쭉 들어가 있다가 아주 가끔 잠깐 나왔다가 하는 걸 반복하다 결국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펼쳐지는 설국입니다..!
시라카와고 터미널 근방
드디어 도착한 시라카와고 버스터미널입니다. 뭔가 작아보이는데, 버스터미널이 작은 게 아니라 위에 쌓인 눈이 엄청난 겁니ㄷ…
(사람이랑 크기 비교해보면 바로 알 수 있죠)
시라카와고 거리 한 컷입니다.
천수각전망대 (天守閣展望台)
그리고 전망대로 향합니다.
올라가는 길이라고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눈 때문에 올라가기가 매우 힘들죠.
자 이제 쓰르라미 울 적에 성지순례가 시작됩니다!
이제부터 보이는 ‘더보기’들을 펼치시면 각각 애니 속 해당 장면이 나오니 참고하세요.
※ ‘더보기’를 펼치면 바로 위 장소 사진에 맞는 쓰르라미 성지 컷이 나옵니다.
긴 외길 오르막이 끝나고 주차장이 보이는 시점부터, 관광객들이 여기서 전망을 하고 있긴 한데 속으시면 안 됩니다(!)
물론 여기서도 전망이 가능하긴 하지만 진짜 전망대에서 (애니 속에서의 구도로) 보려면 더 높은 쪽으로 가야 하죠.
주차장을 따라 짧게 돌면 천수각전망대로 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설경 좋군요.
게다가 여름이 아니니 ‘사건’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래 저 부분이 전망대 난간 부분이긴 한데, 보시다시피 눈이 무지막자하게 쌓여서 출입 금지가 된 상황입니다(..). 저 난간도 나름 성지순례 포인트 중 하나긴 한데 어쩔 수 없군요
시라카와고 남동부 – 관광지 구역
그냥 평범한 창고같은 건물인데, 쓰르라미 속에서는 리카의 집이 된 모델입니다
여긴 눈을 밟고 바로 지붕을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을 정도입니다
…이거 왠지 뭔가 집같은 게 여기 있었던 거 같은 형체인데…
음?
진짜 들어갈 수 있게 돼 있군요. 여기 주민이 만들었나
그리고 이 이정표에서 뭔가 좁아보이는 길로 들어가면 바로 순례 포인트 등장!
사실 이번엔 성지순례보다는 주로 문화유산 관광 차원에서 간 거라 순례 관련 사전 조사같은 게 거의 안 돼 있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하나 둘 발견하게 되는군요.
이곳 역시 뭔가 중요한 문화재 포인트 같던데, 돈을 내라길래 안 들어갔습니다(..)
겉보기와 다르게 경사가 심하던데, 심지어 눈이 미끄러워서 올라가기도 힘들었습니다.
숲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뭔가 들어가면 안 될 거 같…
들어갈까 하다 돌아나왔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해서…). 다음에는 한 번 들어가보고 싶군요. 저 멀리 이미 들어간 사람도 있고 뭐 평범한 곳이겠죠(?)
시라카와고 남서부 – 관광지 구역
시라카와하치만 신사 (白川八幡神社).
쓰르라미 속 후루데 신사 (古手神社)의 모델입니다.
다음은 쇼가와가 흐르는 다리 쪽으로 갑니다.
원래 자가용 등을 타면 보통 이곳으로부터 들어오게 되는데, 제 경우는 버스였기에 시라카와고 내의 터미널로 직행해서 여길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경우 시라카와고로 넘어오기 위해 맨 처음 마주하게 되는 다리입니다
참고로 여기 다리 흔들립니다(..) 뭐 가볍게 흔들리는 느낌은 아니고 사람들이 많을 때 무겁게 흔들리는 느낌…
그리고 또다른 성지 다리를 탐방합니다.
이렇게 눈이 사람 키에 준하게 쌓여 있어서 나갈 수가 없습니다. 한 번 시도해봤는데 한 발짝 내딛으니 바로 거의 허리까지 푹…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들어갈 수 있는 레벨의 눈이 아닙니다…
그와는 별개로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다리인 듯했는데, 다음에 왔을 때 한 번 확인해 보죠. 구글맵으로 봤을 때는 일단 강 반대쪽 다리 부분도 어떻게 길이 저 너머에 이어져 있는 거 같긴 했습니다만…
이렇게 돌아갔었죠. 구글맵을 보아하니 여긴 원래 논이나 밭이었던 모양이더군요 (단지 눈이 쌓여 큰 벽이 되었을 뿐…)
시라카와고 북부
문화재 지역을 벗어나 머나먼(?) 이번 숙소 게스트하우스 방면으로 걸어가는 중
이쪽은 문화재 보존 지역이 아닌 평범한 시골인데, 눈은 변함없이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 눈은 잠시 잦아들긴 했는데…
또다른 순례 포인트인 제구전 방향. 아까의 문화재 밀집 지역과는 도보 40분 이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아무튼 거의 도착
…인데 여긴 아까 신사와는 달리 아예 신사 전체가 사람 키 높이의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여기 들어간다는 건 단순히 힘든 걸 넘어 자살 행위 급이네요
※ 내용 추가 : 당시엔 이게 제구전 모델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11월 즈음 시라카와고에 순례차 재방문했을 때 다시 가 보니 이게 아니라… 바로 뒤에 보이는 저 눈 덮인 건물이더군요.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여행기를 작성하면 그 글에 올리겠습니다. 밀린 게 많아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시라카와고 중 문화재 밀집 지역과 반대쪽 끝에 있는 휴게소. 시라카와고 아니랄까봐 역시나 눈이 엄청납니다
원래 여기는 사람이 지나다녀야 하는 길이었습니다(…) 딱 봐도 들어오세요 하는 듯한 건물과 안내도가 보이지만 지금은 들어갈 수가 없네요
케이이치의 집 모델. 이 근처에는 눈이 훨씬 많이 쌓여서 아예 눈 전체가 사람 키 높이를 넘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안 보였는데 어떻게 여기저기 탐색하다 보니 보이는 포인트가 있었네요.
들어가는 길도 일단 있는 것 같았는데, 눈이 사람 키를 넘어 무슨 미로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던 데다가, 그 눈으로 난 길도 트럭이 드나드는 차도만 있는 수준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줌샷으로 만족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좀 더 머무르다 눈이 잦아들고 다시 나왔습니다
시라카와고 유일격의 편의점인데 24시간은 아니고 밤 11시까지만 한다더군요. 일찍 끝나는 건 편의점 뿐만이 아니라, 시라카와고의 음식점 대다수가 10~11시 정도에 시작해서 낮 2~3시 정도에 영업을 종료해버립니다(..)
그래서 결국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했네요.
온천 들어갔다 나오니 벌써 이런 시간입니다. 무슨 새벽같지만 불과 저녁 7시를 넘기지 않은 시간인데, 인적이 없으니 이미지가 다르군요. 산 위 전망대는 아직도 하고 있는지 혼자 달랑 불이 켜져 있습니다.
기타
후우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런지 엄청나군요. 야행 버스는 좋지만 큐슈같이 심하게 먼 곳을 계획하면 아무래도 저가항공사가 더 나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