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여행 총 결산 : blog.nadekon.net/82)
2016년 11월에, 하루만에 초고속으로 쓴 진술서를 담은 일본 워킹홀리데이 신청이 전화 면접 하나 없이 광속 합격 처리를 받고 나서 본격적으로 일본에 1년간 체류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 12월 4일, 지금껏 학원에서 배워왔던 일본어 회화 실력 하나만 믿고 무작정 도쿄 나리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외국에서 사는 것도 처음이지만 그 이전에 혼자 자취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좀 걱정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결과적으로 정착은 나름 된 상태입니다. 즉 워홀 최대 체류 기간 1년 동안 살려고 하면 계속 살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 돈 문제만 해결되면 만사 OK입…)
아래의 스크롤 압박을 보면 알겠지만 사진을 엄청나게 찍으면서 돌아다녔네요. 한 달 간의 대략적인 기록을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발자취 개요]
와서 약 2주 간은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면서 주로 자취 패턴 만들기(?)에 집중했습니다. 밥은 어떻게 해 먹고 반찬 공수나 간식 등등… 그리고 현지의 말하기 스피드에 충격을 받는 일도 종종 있었죠. (분명 아는 문장인데 들리지 않아!) 첫 집은 도쿄도 에도가와구에 위치한 레오팔레스입니다. 비싸긴 한데 미리 계약하고 가기에 초기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게 좋네요.
그리고 나머지 2주는 구직 활동을 시작하고, 일상과 알바 일을 병행하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알바 이력서를 첫 번째로 넣어본 집 근처 알바처는 역시 일어가 문제인지 퇴짜를 맞았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인 게, 현재 집의 월세가 너무 세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쉐어하우스로 곧 이사갈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 알바를 하고 있었다면 오히려 발목을 잡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아무튼 두 번째 시도에서 가까운 ‘관광지’인 아키하바라의 음식점 알바에 채용되었는데, 지금 생각 중인 쉐어하우스로 이사를 가도 거리가 비슷하기에 아무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사가 완료되면 주 3일 정도만 일해도 충분히 놀고 먹을 정도의 금액이 나오니, 이 정도면 역시 그 목적이 ‘여행하면서’ 부족한 돈을 번다는 워킹홀리데이에 부합하지 않나 싶네요. 지금 집도 살 수는 있는데, 일을 더 하느니 월세를 줄이는 쪽이 현명하다 판단되었습니다. (돈 문제의 가장 큰 부분(이랄까 사실상 전부)은 월세입니다 월세… 도쿄라 그런가)
[사진으로 보는 발자취]
입국
첫날에는 뭐 짐 끌고 레오팔레스 센터까지 집 키 받으러 왔다갔다하느라… 사진 찍을 기력도 없었네요.
히비야 공원입니다.
규동도 먹어보고…. (결국 원래 목표했던 용무는 헛걸음이 되어 버렸지만)
아라카와 (荒川) 강변 따라 자전거도 타고…
주거지
에도가와 구 (江戸川区)
코마츠가와 (小松川), 후나보리 (船堀)
현재 거주 중인 집입니다. 음 이거 방범이 되나..?
집 주변 구경도 간간이 했습니다. 바로 근처에 신사가 널려있네요.
후나보리 가도 (街道)
(여담으로 ‘그 후나보리’ 맞..)
근처에 있는 타워홀 후나보리 (タワーホール船堀)에서 찍은 사진.
저 멀리 후지산도 보입니다.
현재 집에서 가장 가까운 후나보리 역입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해(?) 후나보리 역사에 소바집이 있습니다. 서서 먹는 테이블도 있어서 10분만에 후다닥 먹을 수도 있죠.
아키하바라
신주쿠
크리스마스에 갔다 온 신주쿠도 빼놓을 수 없죠.
이제 도쿄 도청 전망대입니다.
위 사진처럼 도쿄 도청 전망대에서는 후지산이 훨씬 더 잘 보이더군요.
내려와서 신주쿠 거리로…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였습니다.
그리고 신오쿠보입니다.
신오쿠보엔 한글이 매우매우 자주 보이네요. 매장에서도 한국어로 얘기하는 게 많이 들립니다.
도쿄 도청에서 사 온 와카야마현 특산물 귤 주스라는데, 병이 무슨 게임의 물약병처럼 생겼습니다.
코미케 (C91)
새해 맞이
도쿄 만 (東京湾), 신키바 (新木場)
그리고 새해를 맞아 해돋이를 보러 도쿄 만에도 가 봤고요. 비록 만이지만 건너편도 잘 안 보이겠다 그냥 바다로 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철 타고 갔다왔는데 가까우니 정말 편하더군요.
2017년은 사실상 일본에서 사는 해라고 볼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새해 첫날을 맞아 현지에서 모든 일이 잘 되길 빌었네요.
신키바 역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평생 몰랐던 지진도 경험(?)해봤네요. 다만 그리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았기에 개인적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eqwatch에서 경보가 울리기에 봤더니, 이바라키현에서 좀 센 지진이 나서 지진파가 오고 있더군요. 흔들리기 몇 초 전 스샷…
또 흔들렸네요.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