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시간을 자주 확인하는데, 스마트폰을 보면 되긴 하지만 사실 스마트폰 자체는 시계로 쓰기에 약간 제약이 좀 있더군요.
뭐 크기도 크기라서 항상 들고 다니기도 뭣하거니와, 방수가 안 되니 물이 닿는 환경에서는 바로바로 확인하기 힘든 것도 있고… 그거 하나 확인하려고 스마트폰 화면 조작하는 것도 배터리 낭비고…
그래서 시계를 장만했는데 기왕에 하는 거 디자인 측면에서도 괜찮은 녀석 하나 골라보자 해서 골랐습니다.
루시앙 피카르(Lucien Piccard)라는 브랜드 자체는 뭐 딱히 좋은 편은 아닌, 과거엔 잘 나갔지만 지금은 그 영광만 안고 있는(?) 브랜드인 모양이더군요.
처음에 찾아본 건 위의 녀석인데, 이게 구입했는데 무슨 연유인지 현지 배송 중 그냥 반송 처리해 버리더군요..? 근데 다시 구입하려니 재고가 없다고 안 받아줍니다. (마지막 재고가 배송 중 파손이라도 된 건가…)
그래서 결국 비슷한 아래 제품으로 재주문했습니다. (LP-10527-20)
[첫 주문]
3개의 크로노그래프는 각각 월, 일, 요일인데, 달마다 차이나는 일수를 자동 계산해서 (예 : 11월은 30일) 넘어가주는지는 확인 못 했네요. 뭐 조만간 다음 달로 넘어가니 확인할 수 있겠죠. 근데 이 가격엔 아마 안 될 거야(..) 큰 기대는 안 하고 있습니다.
날짜(일)와 요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넘어가긴 하는데, 문제는 정확히 0시 정각에 바늘이 넘어가는 게 아닌 오차가 있네요…
요일의 경우 다음날 1시부터 바늘이 슬슬 다음 요일로 이동하기 시작하다가 3시 정도에 딱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격에 따른 정밀도의 오차인 것 같기도 하네요.
뭐 실제 품질은 둘째치고 꽤 있어 보이는 디자인에 실용성도 괜찮군요. 방수도 100m라 일상 생활은 물론 심지어 샤워하면서도 착용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다만 처음 생각하던 모델에 비해 시계 바늘의 시인성이 약간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그 점은 약간 아쉽네요. (첫 제품은 배경이 검은 색이라 더 눈에 확 띄죠)
그래도 이 정도면 꽤 마음에 드니 다행이네요 🙂
[재주문]
소정의 제품 불량으로 인해 기존 제품은 환불 절차를 거치면서 동모델 중 다른 버전의 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
구입 전에는 파란색 핸드는 좀 아닌 것 같았는데, 막상 받아서 착용하고 보니 신선하고 좋네요.
배경이 좀 더 밝아지고 (완전한 은색) 핸드는 밝은 유광 파란색인데 (직사광이 반사되지 않으면 위 사진처럼 매우 어두운 파란색), 배경과 핸드의 색상 대비가 커서 시인성도 더 좋아졌습니다.
[1년 사용 후기]
2018년 2월 18일 추가 내용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서 내용을 추가하는 건가…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건 아니고,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이상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방수 기능은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거의 잘 때 빼고 24시간 차고 다니는데 (말 그대로 샤워할 때 등등을 포함해서 24시간입니다.) 침수는 돼 본 적이 없군요.
욕조 목욕할 때라거나 샤워할 때, 세수할 때 등등 그냥 아무런 신경도 안 쓰고 하고는 했는데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욕조에선 할 게 없으니 그냥 물 속에 손목째로 넣고 시계 보고 막 그랬…)
시계 차기 전과 완벽히 똑같은 생활 패턴으로도 (특히 침수 우려 쪽에서) 무리가 없는 거죠. 단, 저도 샤워기를 일부러 시계에 가까이 들이대서 물을 직접 넣어볼(!) 기세로 시도해보지는 않았으니, 코앞에서 높은 수압으로 시계를 향하는 게 좋은 선택은 못 될 듯합니다.
또한 생각 외로 튼튼하기도 튼튼한 것 같은 게, 생활하다가 시계가 다른 곳에 강하게 부딪히는 일이 많았는데 역시 이상은 없습니다.
뭐 팔 휘두르다 시계 쪽에 퍽 하고 맞는다거나… 해서 보면 또 이상이 없더라고요. 동 사의 오토매틱 버전 내구도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쿼츠는 괜찮지 않나 합니다.
시간상으로 따지면 아직 1년 3개월 정도 되었으니 그리 오래 된 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뛰어난 브랜드가 아니라 걱정했는데 신경 안 쓰면서 막 써도 여러 모로 잘 굴러가는 듯해서 다행입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작동 불능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 다시 이 글에 내용을 추가하지 않을까 싶네요.